1. 연구 목적 및 필요성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의 주요사항에서는 생태전환교육을 강화하였으며, 모든 교과에 생태전환교육과 관련한 내용을 담도록 하였다. 생태전환교육은 모든 분야에서의 사람들의 생각과 태도, 가치관, 믿음 등 총체적인 전환을 꾀하기 때문에 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 생태중점학교를 비롯하여 생태전환교육의 방법 및 프로그램, 수업 사례에 대한 발표 및 연수가 늘어나는 추세이긴 하나, 각종 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적 사례에 대한 안내는 다소 부족하다. 특히,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생태전환교육 실천은 비대면으로 이루어진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생태전환교육의 의미를 볼 때, ‘실감’ 및 ‘체화’를 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 경험이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본교의 SWOT 분석 결과, 생태적 환경이 있음에도 주변 재개발로 인하여 생태 위해 요소가 있고, 학습자 특성으로는 디지털 기기에 대한 관심도가 매우 높다. 이를 바탕으로, 생태전환교육을 기반으로 한 VR 활용 융합프로그램을 설계하였다.
2. 연구 방법
서울시교육청의 생태전환교육 추진전략(배우고, 느끼고, 행하고, 나누고, 말하고)을 참고하고, 서울시교육연구정보원 위탁연구에서 제시한 생태전환교육 영역 및 요소(기후 위기 인식, 가치와 지향점, 실천교육 프로그램, 실천 행동, 시스템과 제도) 중에서 학습 내용을 추출하여 주제 중심 융합프로그램을 설계하였다. 수업 방법적 측면으로는 VR 기기를 활용하였다. 참여한 교과는 과학, 음악, 기술, 도덕, 역사이다. 수업 전, 중, 후로 나누어 현장에서 기기를 활용할 시 고려해야 하는 점과 장·단점을 자세하게 살펴보며 교사들의 의견과 학생들의 의견을 종합하였다.
3. 연구 내용
VR 기기의 특성을 비교하여 구입한 후, 연구원들은 VR 기기를 스스로 체험함으로써 수업 시 고려해야 할 점에 대해 파악하고 의견을 모았다. 도출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물품들을 구입하였다. VR 기기 뿐만 아니라 충전함, VR 수업을 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파악하였고, 기기의 대수가 부족하여 VR 체험을 하지 않는 학생들이 미러링 화면을 볼 수 있도록 태블릿PC를 준비하였다. VR은 각 기기마다 계정 생성과 콘텐츠 구입 및 다운로드가 필요함을 파악하였다. 그리고 여러 가지 생태 관련 콘텐츠를 체험하여, 콘텐츠에 대한 평가를 하였다. 교사의 생태소양은 생태전환수업 실행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에듀테크 박람회 참여 및 주변 생태 지역 자원을 활용한 생태연수를 진행하였다.
수업의 실행에 있어, 생태전환교육 추진전략과 생태영역을 교과마다 설정하여 다양한 생태 수업을 진행하였다. 먼저 과학 수업에서는 “느끼고”-‘실천교육 프로그램’으로서, VR을 활용하지 않았지만 생태소양 함양을 위해 본교의 다양한 식물을 탐색하고, 생물의 다양성을 탐구함으로써 다양성의 중요성을 파악하도록 자유학기제 생태 수업을 운영하였다. 역사 수업에서는 “배우고”-‘기후 위기 인식’을 주제로, 기후 위기와 질병의 관계를 알고, 생태 파괴 실태를 VR을 통해 탐구하였다. 기술 수업에서는 “행하고”-‘시스템과 제도’를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발전 사례에 대해 탐구하고, VR 콘텐츠로 생태를 체험하며 필요한 발명품을 탐색, VR 코딩 콘텐츠를 활용하여 제품의 형태와 용도를 설계하였다. 도덕 수업에서는 “말하고”-‘실천행동’을 중점적으로 하여 세계시민이 직면하는 도덕 문제로서 환경 문제의 실태를 VR을 통해 살펴보았다. 음악 수업에서는 “나누고”-‘가치와 지향점’을 중심으로, 다양한 나라의 풍경을 살피며 환경적 특징과 음악적 특징을 연계하여 설명하는 것과, 생태환경을 바탕으로 탄생한 우리나라 토속민요를 알아봄으로써 다양성의 가치를 나눌 수 있도록 하였다.
수업 후에는 ZEP 맵을 제작하여 본교의 생태환경을 디지털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VR 콘텐츠 제작으로 한걸음 나아가기 위해 파노라마 사진으로 자신을 둘러싼 360도 생태환경을 담는 활동을 하였다.
4. 연구 결과
VR 기기 활용의 장점은 첫째, 학생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 둘째, 몰입감을 주어 생태전환교육에 있어서 실감과 체화를 느낄 수 있다는 점, 셋째, 신기술에 대한 적응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것, 넷째, 가상 공간에서 상호작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단점은 첫째, 미러링이 잘 안되어, 대수가 부족할 시 다른 학생들의 활동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것, 둘째, 멀미를 유발하고, 안경을 쓴 학생들의 불편감을 초래한다는 점, 셋째, 적은 배터리 용량으로 인해 자주 충전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는 점, 넷째, 회사별로 콘텐츠가 다르고, 게임 위주의 콘텐츠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에, 인터넷 환경구축이 필요하고, 충분한 기기 대수의 확보가 필요하며, 교육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는 결과를 도출하였다. 생태전환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학교의 식물들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자신이 살고 있는 공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으며, 생태를 보존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본 연구는 각 학교의 생태환경에 맞게 수업을 재구성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며, 가상현실의 교육적 효과와 활용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VR 기기를 비롯하여 디지털 기기 활용에 대한 건강 이슈와 탄소 배출 등의 환경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일반화하기 어렵고, 이에 따른 해결책을 찾는 연구가 필요함을 제언한다.
5. 정책 제언
① 교육 콘텐츠 개발 및 개발된 콘텐츠에 대한 안내와 교사 연수가 필요함
② 디지털 교과서 도입에 따른, 디지털 기기 거부 학생에 대한 해결책 및 연구를 제안함
③ 디지털 기기 및 디지털 환경 구성을 위한 재정적 지원 방안이 필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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