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연구 목적 및 필요성
최근 기후위기 시대에 대응하는 역량을 갖춘 미래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교육의 대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서울특별시교육청은 2019년부터 ‘생태전환교육’을 정책 방향으로 설정하여 추진하고 있으며, 2022 개정 국가 교육과정도 초·중등학교의 모든 교과에 생태전환교육을 반영하도록 개정하였다. 이에 따라 서울시교육청을 비롯한 전국의 각급학교 현장에서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생태전환 교육과정 실행을 지원할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특히 서울시교육청 또는 학교장 자율교육과정을 활용하여 생태전환교육을 구현하기 위해 양질의 교과서 개발과 적용이 필요한 상황이다.
생태전환교육을 “인간과 자연의 공존과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 개인의 생각과 행동 양식뿐만 아니라 조직문화 및 시스템까지 총체적인 전환을 추구하는 교육”으로 볼 경우, 학습자 개인과 사회 체제 측면에서 교육과정 및 교재의 지역화가 요구된다. 초·중등 학습자의 삶의 터전이자 변화를 이룰 장(場)은 자신이 살아가며 많은 시간을 보내는 마을과 지역, 학교 등을 포함한다. 이에 생태전환교육의 학교 확산을 위해 서울 지역의 특색을 반영한 지역 교육과정의 개발·운영이 필요하다. 특히 서울 지역 학습자의 경험과 참여를 고려한 생태전환교육 교재 개발 방향에 관한 논의는 서울 지역의 환경, 사회, 경제적 특성을 반영한 초·중등 생태전환 교과서의 개발에 차후 반영될 수 있다.
이 연구는 서울시교육청의 교육 정책으로 이루어지는 생태전환교육의 방향을 확인하고, 교육과정 및 교재의 지역화를 고려하여 초·중등 교육과정에 적용 가능한 생태전환 교과서 개발의 사전 연구를 수행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이 연구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생태전환(가칭)’ 교과서 개발에 필요한 이론적, 실천적 논의를 포함하여 해당 교육과정 운영의 토대를 확보하고자 하였다. 특히, 초등학교와 중학교 생태전환 교과서의 집필 방향, 목차와 구성 등에 관한 논의에 초점을 두었다.
2. 연구 방법
이 연구는 문헌 연구, 설문 및 면담 등을 통해 진행되었다. 문헌 연구에서는 환경 교육과정 및 교재의 구성에 관한 선행연구 검토, 개발된 환경교육 및 생태전환교육 관련 교재 분석, 타 시·도교육청의 지역화 교과서 분석 등을 포함하였다. 이와 함께 학교 현장의 생태전환교육 교재 활용 현황 및 요구 조사, 생태전환교육 교재 활용에 관한 교사 설문, 생태전환교육 교재 개발 및 활용 경험이 있는 교사 대상의 초점집단면담(FGI) 등을 실시하였다.
3. 연구 내용 및 연구 결과
이 연구보고서는 연구의 목적과 방법, 범위 등을 보여주는 서론(Ⅰ장)에 이어 다음 다섯 장에 걸쳐 주요 연구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중 Ⅱ장에서는 먼저 생태시민성과 지속가능성 논의를 토대로 생태전환교육의 개념과 지향을 살펴보았다. 또한, 서울시교육청의 생태전환교육 정책과 2022 개정 교육과정의 생태전환 반영 방식을 확인하고,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의 2022년 학교환경교육 기본계획을 분석하여 환경교육 관련 교재의 개발과 사용 현황 등을 파악하였다. 생태전환 교과서 개발을 위한 학교 현장 및 사회 요구 분석을 위해 생태전환교육 관련 현장연구와 정책연구 등의 기존 연구물을 살펴보았다.
생태전환 교과서 개발을 위한 요구도 조사를 다룬 Ⅲ장은 설문과 면담 등을 통해 교과서에 대한 요구를 확인하였다. 이 장은 서울시교육청이 개발한 『지속가능한 미래를 여는 생태전환교육』 교재를 신청한 교사 373명(초등학교 201명, 중학교 172명)을 대상으로 생태전환교육에 대한 인식, 생태전환교육 실행 현황, 생태전환교육 교재 활용 현황, 생태전환교육 및 교재에 대한 요구에 대한 설문 결과를 포함하고 있다. 설문 결과의 전반에서 응답자들은 교재에 대한 높은 요구도를 나타내었고, 생태전환교육이 권장 혹은 필수 시수로 교육과정에 명확하게 반영되고 연계할 교과 또는 단원 등이 구체적으로 제시될 때 실행될 여지가 많다고 보았다. 즉, 체계적인 교육과정 반영과 교재를 포함한 다양한 교수·학습 자료가 생태전환교육 활성화의 기본조건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온라인 설문과 함께 생태전환교육의 실행, 교재 활용 및 요구 등을 파악하기 위해 초점집단면담(FGIs)을 실시하였다. 면담에 참여한 교사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여는 생태전환교육』 교재의 개발자, 사용자, 미사용자로 구분하여 구성하였고, 면담은 초등학교와 중학교급으로 나누어 진행하였다. 학교 현장에서 현행 생태전환 교재는 그 일부만 수업에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고, 교재의 효과적인 활용을 위해서는 교육과정 운영상의 여유와 교재 활용에 대한 연수의 선행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Ⅳ장에서는 서울시교육청이 향후 개발할 생태전환 교과서의 지역화 방향을 논의하였다. 생태전환교육 교과서는 학습자가 살아가는 서울의 장소나 상황을 단순히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사회적 실천의 장소, 참여와 연대의 장소로 지역이 작동하도록 안내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방법의 지역화를 통해 변혁적 학습의 ‘과정’ 측면과 ‘실천’ 측면을 구현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생태전환교육이 강조하는 관계적 인식을 위해 지역화를 활용할 수 있다.
생태전환 교과서 개발의 원리와 방향을 찾기 위해 환경교육에 관한 이론적 논의와 환경교육 및 생태전환교육의 강조점 등을 반영할 수 있다. Ⅴ장에서는 생태전환교육 관련 교재 분석을 위해 생태시민성 요소, 환경교육의 특성, 생태전환교육의 핵심가치 등을 고려하여 분석의 관점을 정하였다. 교재 분석을 통해 각 교재가 지속가능성과 생태시민성 등을 어떻게 반영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나아가 생태전환 교과서의 개발 방향에 주는 시사점을 도출하였다. 생태전환교육 교과서 개발을 위한 내용 선정 및 조직의 원리로 환경과 인간의 관계성 이해, 배려와 책임의 범위를 확장한 형평성의 고려, 전환과 변혁적 학습을 통한 비판적/성찰적 안목의 형성, 실천과 참여의 범위 확장 및 참여의 기회 제공, 앎과 삶과 함의 통합 등을 제안하였다.
이 연구가 제안하는 생태전환 교과서의 개발 방향 중 하나는 생태전환교육의 의미에 해당하는 ‘지속가능성’과 ‘생태시민’을 지향하는 교과서이다. 또한, 생태전환 교과서는 생태전환교육의 가치인 통합, 실천, 변혁, 연대를 반영할 필요가 있다. 이 연구의 Ⅵ장에서는 생태전환 교과서의 개발을 위해 교육부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의 내용 체계와 서울시교육청 생태전환교육 관련 정책 및 관련 교재를 분석하여 생태전환교육의 주요 주제를 도출하였다. 또한, 생태전환교육 교과서의 구성원리로 환경과 인간의 관계성 이해(지식·이해), 배려와 책임의 범위 확장(가치·태도), 변혁적 학습을 통한 비판적/성찰적 안목 형성(과정·기능), 사회적 실천과 연대를 포함하는 참여와 실천의 의미 반영(참여·실천)을 제시하였다.
이 연구는 초등학교 생태전환 교과서는 모듈식 구성이 적합하다고 제안하였고, 나와 환경, 환경과 나(모듈1), 나의 일상과 연결된 탄소발자국(모듈2), 세상을 보는 눈(모듈3), 실천으로 변화하는 오늘(모듈4), 지속가능한 학교(모듈5), 내가 바꾸는 세상(모듈6)으로 구성될 수 있다. 중학교 생태전환 교과서의 단원 체계(안)은 인간 삶의 방식이 지구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고, 그렇게 발생한 지구 생태계의 위기가 다시 개인 삶의 영역에 영향을 미치는 모습을 통해 인간과 지구 생태계의 상호의존성을 확인하고자 하였다. 중학교 생태전환 교과서는 인간과 환경(1단원), 에너지(2단원), 생산과 소비(3단원), 기후위기(4단원), 생물다양성 위기(5단원), 환경과 인간(6단원)으로 구성할 수 있다. 이와 별도로 생태전환 교과서의 대안적 구성안도 제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생태전환교육을 위한 교과용도서 개발 절차를 제시하였는데, 이 연구를 활용하여 2023년부터 교과서 개발과 인정 절차를 위한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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