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연구보고서
1. 연구 목적 및 필요성
이 연구는 서울시 교육청이 2019년 3월 1일부터 4년에 걸쳐서 혁신미래자치학교 프로젝트를 시행하면서 지정된 학교들이 2차연도인 2020년에 어떻게 운영했으며, 그 성과와 과제가 무엇인지를 조사하였다.
2. 연구 방법
이 연구는 3개 혁신자치학교(초1, 중2)를 대상으로 질적 방법 즉 관찰, 면담, 문서 수집을 사용하여 학교 자치의 추진 과정이 어떠하며,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들을 어떻게 극복해나가는지 등 학교 자치의 과정을 조사하였다. 그리고 7개 학교의 학생, 학부모, 교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사용하여서 학교 자치 실태, 코로나19 대응과정, 학생 역량, 그리고 효능감을 조사하였다. 학생역량은 한국교육개발원이 개발한 ‘KEDI 학생역량 조사 연구’의 측정도구에서 발췌하여 사용하였다.
3. 연구 내용
연구 내용은 혁신미래자치학교 운영과정(자치학교 추진배경, 자치공동체, 행정 체제, 교육과정, 지역사회와 연계한 학습과 돌봄 체제), 구성원들의 교육적 성장, 코로나19 위기에 대한 대응을 조사하고, 이를 토대로 정책적 시사점을 제시하였다.
4. 연구 결과
2020년 혁신자치학교들은 코로나 위기에 직면해서 학생들의 배움과 성장을 위한 교육을 적극적으로 실천해갔다. 그 결과, 원격수업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 보통 이상이었고, 학생들의 역량 점수도 지난해에 비해 다소 낮아졌으나, 전국 평균 이상이었다. 취약가정 학생들에 대한 돌봄과 학습지원도 적극적으로 실천했다.
또 다른 주목할 성과는 학생의 핵심역량과 학업적 효능감의 분석에서 학생 특성 변수만 투입했을 때, 가정의 경제적 지원 또는 정서적 지원이 다른 많은 연구처럼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혁신자치학교의 교육활동 관련 변수를 투입한 후, 가정의 경제적 지원이나 정서적 지원은 일관되게 유의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초등학교와 중학교 모두 교육활동 관련 변수 즉, 온라인수업시 교사/학생과 의사소통, 온라인수업시 교사의 실재감은 일관되게 역량과 학업적 효능감에 유의했다. 이는 IMF 이후 확대되고 있는 우리 사회의 계층 간 교육격차, 특히 비대면교육 상황에서 더욱 문제가 되는 계층 간 학력 격차를 혁신자치학교와 같은 교육 실천으로 극복 가능함을 강하게 시사한다.
이러한 혁신자치학교의 교육성취가 가능한 이유는 첫째, 교직원들의 공교육에 대한 높은 사명감과 성찰, 둘째 전문성을 함양하고 공유하는 활발한 교사학습공동체, 셋째 모든 구성원(교직원, 학생, 학부모)을 존중하면서, 협의하고 결정하는 민주적인 학교문화와 지도력, 다섯째 이러한 학교문화로부터 축적된 구성원들 간의 높은 신뢰와 연대감이었다.
5. 정책제언
① 학습자중심 교육철학의 심화 발전을 위한 연구와 실천
학생들의 역량과 효능감에 미치는 요인에서 가정의 경제적 요인과 정서적 요인보다 교사와 학생의 의사소통과 교사 실재감이 일관되게 긍정적 영향을 주었음. 따라서 학습자 중심의 교육철학은 지속될 뿐 아니라 심화 발전될 필요가 있음.
② 학생 학부모의 자치능력 함양을 위해서 공적 참여 확대
학생과 학부모의 참여가 대의전달체계나 간담회의 형식이 많은데 이를 좀 더 직접 만나고 참여할 수 있는 참여 방안을 모색해서 이들의 자치력 함양 필요
③ 원활한 교육지원을 위하여 행정직의 교육적 안목 증대와 교육공무직의 역할과 고용형태 정리
④ 학교자치행정모델의 기반조성을 위해서 필요한 법 제정과 행정 규제 완화를 위한 노력(교육과정, 공문 간소화, 감사, 교감 공모제, 교원 전보제 개선 등)
⑤ 학교 규모와 학급의 인구 밀집 감소
코로나와 같은 감염상황은 언제 다시 반복될 수 있는 데다, 인구 감소 상황에서 구성원의 역량을 최대로 함양하기 위해서는 좀 더 개별화된 교육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 학교 규모와 학급의 인구를 감소해야 함
⑥ 취약가정에 대한 사회구조적 사회복지 안전망 강화
학교 수준에서 취약학생에 대한 돌봄과 학습지원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사회구조적 안전망이 강화되어야 이들의 학습권과 삶의 질이 지속될 수 있음
⑦ 정교한 성과분석 연구
추후 연구에서는 객관적 학업성취도 검사 또는 서울시교육청의 종단연구에 혁신자치학교를 포함하여서 일반 학교와의 비교와 혁신자치학교의 교육효과를 좀 더 정교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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